소여의 텀블러 문답: 옵시디언의 디자인 원칙과 규모, 역사 RPG

오랜만에 옵시디언 조쉬 소여의 텀블러 문답 중 몇 가지를 모아봤습니다.

옵시디언의 디자인 원칙

옵시디언의 디자인 디렉터로 승진했다는 소식을 알릴 때 소여는 옵시디언 RPG들 전반에 적용되는 디자인 원칙 문서를 손 보고 있다고 했었는데요. 누군가 그 내용을 물어보자 지난 달 18일 소여는 문서에 쓰인 옵시디언의 기본 디자인 원칙들을 공개했습니다.

이 기본 원칙은 2007년 크리스 아벨론이 쓴 것이 바탕이고 자신은 워딩을 약간 바꾸고 있다고 하네요.

  • 뚜렷한 세계, 내러티브, 동료
  • 의미 있는 선택과 결과가 있는 롤플레잉
  • 캐릭터 형성의 다양한 방법들 강조
  • 풍부한 캐릭터 성장 시스템
  • 부가적인 콘텐츠가 많은 풍부한 게임플레이 시간

옵시디언의 규모

지난 달 20일에는 옵시디언의 현재 규모를 묻는 질문에도  답해줬습니다. 소여에 따르면 지금은 200명 조금 넘는 인원이 있고 그중 대부분은 아머드 워페어를 만드는 개발자들, 티러니 팀은 20~30명(아마도), 패스파인더 팀은 10명 이하 (아마도), 소여의 팀은 20명 정도라고 하네요.

그리고 역사 RPG

소여에게는 숙원이 하나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 언급했던 역사 RPG를 만드는 겁니다. 그동안 소여는 여러 번 역사/역사 판타지 RPG를 제안했지만 회의적인 옵시디언 경영진 앞에서 늘 좌절됐습니다.

그런데 《폴아웃: 뉴 베가스》와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를 연이어 안정적으로 개발, 성공시키고 디자인 디렉터로 승진해 권력(?)을 쥔 덕일까요. 지난 20일 소여는 텀블러에서 한 질문에 답하며 역사 RPG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힙니다. 지금 감독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다음 감독 프로젝트를 역사 RPG로 만들 생각이라고 합니다. CEO 퍼거스 어크하트도 이 계획을 지지한다는군요.

5월 3일, 어떤 형태의 역사적 설정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합니다.

“신화 유럽(아르스 마기카)과 대독일(다크랜드) 같은 역사 판타지 설정을 좋아합니다. 제가 역사 전공을 할 때 주 분야가 중세/근대 초 유럽의 마법과 신비주의라서 그쪽을 좋아해요.”

그동안 소여가 이야기한 아이디어들을 생각해보면 예상 가능한 답변인데, 뒤이어 그런 설정에서 마법과 신비가 묘사될 방식을 묻는 답변에는 이렇게 답합니다.

“많은 중세/르네상스 마법에서 흥미로운 측면이 상당 부분 시행자의 완전한 믿음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마법 관련 문헌에 따르면 나쁜 믿음을 가지고 의식이나 공식을 추구하면 언제나 실패합니다. 마법을 시도했는데 되지 않는다면 단지 처음부터 당신이 될 거라고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방법은 여러가지 난해한 지식들(비밀 모임에 초대 받은 일원이 되거나 열쇠로 기능하는 다른 문헌을 통해야만 얻을 수 있는 지식) 속에 가려져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요소들에 마력의 기원과 어떤 행위의 신성함/불경함에 대한 당시 학자들 사이의 진짜 논쟁들 때문에 역사적 마법이 정말로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많은 부분들이 정말로 불가사의할 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만약 이 게임이 소여가 전에 이야기한 《다크랜드》와 아르스 마기카 스타일의 시뮬레이션에 치중한 역사 판타지 RPG가 된다면 정말 기쁘겠군요.

“소여의 텀블러 문답: 옵시디언의 디자인 원칙과 규모, 역사 RPG”의 2개의 생각

  1. 전 옵시디언을 RPG 회사로 생각했던지라 사내에 아머드 워페어 제작팀이 가장 크다는 건 소소하게 충격이네요 ㅋㅋ 그 게임에 별 흥미는 없었지만 그렇게 회사의 많은 자원을 투자했다면 잘 되어야 할텐데 싶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소여의 역사 RPG가 나올 것 같아서 좋네요. 썰 풀어주는 걸 읽으니 정말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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