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안 CEO 스벤 빈케: 올드스쿨은 추억팔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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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제 RPG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과 전략 게임 “디비니티: 드래곤 커맨더”를 개발중인 라리안 스튜디오의 CEO 스벤 빈케 인터뷰를 옮겨봤습니다.

라리안 스튜디오는 디비니티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벨기에의 RPG 개발사입니다. 라리안은 그동안 퍼블리셔의 압박에 턴제 전투를 핵 앤 슬래쉬로 바꾸거나, 멀티플레이어를 삭제하거나, 촉박한 개발 시간을 부여받거나, 콘솔 최적화를 하는 등 이상을 타협하는 데 질려서 2010년부터 자체 퍼블리싱 체제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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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말하는 올드스쿨은 그냥 옛날 것을 그럴싸하게 리메이크하는 추억팔이가 아니다. PC 게임 업계가 천편일률적으로 변하면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들을 간다는 이야기다

– 나는 말그대로 “퐁”을 하고 자랐다. 부모님이 집 근처에 아케이드 홀(오락실)을 운영해서 항상 거기서 시간을 보냈다. 아케이드는 물론, 콘솔과 컴퓨터로도 수많은 게임을 하면서 자랐다

– 그 당시에는 장르란 게 존재하지 않았다. 개발자들은 미리 규정된 분류보다는 컨셉을 떠올려 게임을 만들었다. 지금은 게임이 분류로 나뉘어서 개발자들은 그 분류를 따라서 프로젝트를 제안해야만 한다. 그 관습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짓이 되버린다

– “드래곤 커맨더”처럼 장르가 뒤섞인 게임을 보면 퍼블리셔나 게임 언론은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냐, 어떻게 분류해야 하냐고 물어본다. 액션과 RPG 요소가 있는 RTS? “드래곤 커맨더”는 그냥 “드래곤 커맨더”다. “드래곤 커맨더”는 여러 군데서 받은 영향을 바탕으로 우리가 원하는대로 만드는 게임이다

– 옛날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장르란 게 없었다. “킹 오브 시카고”나 “로켓 레인저”, 옛날 시네마웨어 게임을 보면 제작자들은 장르란 걸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당신은 시카고의 왕이다. 이게 바로 시카고의 왕이 하는 일이다’, 그 뿐이었다. “드래곤 커맨더”에서 당신은 드래곤 커맨더다, 그럼 뭘 할까? 함선을 둘러보면서, 장군들과 이야기를 하고, 로맨틱한 만남을 가지고, 부대를 편성하고, 어디를 침공할지 결정하고, 직접 전투에 합류한다. 멋지지 않나! 나는 이게 아주 좋은 게임 컨셉이라고 본다

– “드래곤 커맨더”는 온갖 미니게임이 종합된 “디펜더 오브 크라운”, 실시간 전투와 턴제 전략의 혼합인 “노스 앤 사우스”, 우주 시뮬레이션과 드라마의 결합인 “윙 커맨더”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 그런 게임들이 만들어질 당시 개발자들은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르가 정립되고 개발비가 올라가면서 20세기가 끝날 쯤에는 퍼블리셔들이 더 안전한 길로 향하기 시작했다

– 그 시절에 많은 것들이 발명되었고, 그 대다수가 더욱 탐구해볼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였음에도 더이상 탐구되지 못했다. 위험과 비용이 늘어나면서 업계는 기존에 잘 통했던 것들만 좇게 되었다. 과거에 발명되어 탐구하지 못한 것들을 다시 살펴본다면 새로운 프랜차이즈, 새로운 장르, 새로운 뭐시기든 열어젖힐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올드스쿨 게임들은 미처 확장되지 못한 아이디어들, 진화의 계보에서 더이상 진화가 허락되지 않았던 아이디어들의 원천이다. 이제 독립 개발과 자체 퍼블리싱의 부흥으로 다시 그런 아이디어들을 실험하고 탐구해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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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의 자유롭고 온갖 상호작용이 가능한 세계가 스카이림과 모로윈드 같은 오픈월드 RPG에서 영향 받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울티마 7이다. 울티마 7이다. 언제나 울티마 7이었다. [그는 몇 번 반복하며 강조했다.] 울티마 7은 사상 최고의 RPG 중 하나다. 그 오픈 월드에는 압도적인 수준의 상호작용성이 있다. 전투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지만 어디든 갈 수 있는 환상적인 세계가 있다. 그 안에서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오리지널 씬으로 다시 재현하려는 것이다. 우리 게임이 그 느낌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울티마 7 이후에 나온 게임 중에 전투와 비주얼을 제외하면 울티마 7만큼 좋았던 게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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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코덱스 선정 최고의 RPG 5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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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RPG 포럼 RPG 코덱스가 선정한 최고의 RPG 50선입니다.

투표로 선정한만큼 인기 투표 성격이 크니 순위/순서에 신경쓰기보다는 재미로, 혹은 전체적으로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B사 최신작은 눈꼽 만큼도 안 보이지만요

PC 부문의 경우 콘솔 부문과 동점표 처리 방식이 달라서 딱 50개는 아닙니다만, 좋은 게임 많이 알면 좋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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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디테일한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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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안 스튜디오의 턴제 RPG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팀의 개발자가 하드코어 RPG 포럼 RPG 코덱스에 나타나 게이머들의 이런저런 의문점에 답변했습니다.

아직 이 게임을 못 들어본 분들을 위해 소개를 하자면, 오리지널 씬은 디비니티 시리즈의 프리퀄로 1편 같은 아이소메트릭 시점으로 돌아오면서 시리즈 최초로 턴제 전투를 도입했습니다. (아래 Q&A에서도 나오지만 개발자들은 첫 게임부터 턴제로 만들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파티 기반에 두 명이서 함께 협동으로 캠페인을 플레이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물론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멀티플레이어에서는 능력치 판정과 주사위 굴림을 통해 대화 선택과 퀘스트 진행에서 생기는 플레이어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며, 파티를 쪼개서 서로 다른 지역을 탐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 바닥에 붙어있거나 너무 무겁지 않은이상 세계의 모든 오브젝트를 움직이고 소지하고 조합할 수 있는 월드 구현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예전 디비니티나 울티마 7처럼요.) 전투에서는 그런 환경과 지형, 주변 물건의 활용은 물론 스킬 조합 등 다양한 전술로 싸울 수 있다고 합니다.

킥스타터 캠페인으로 화제가 된 웨이스트랜드 2와 프로젝트 이터니티, 토먼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택과 결과를 중요시하고 역동적인 세계를 만들려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RPG로서 충분히 주목할만한 게임니다.

개발자 Q&A 중 몇 가지 흥미가 가는 것을 옮겨와봤습니다.

계속 읽기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디테일한 Q&A

닐 할포드, 크론도의 배신자 정신적 후속작 제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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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크론도의 배신자”의 디자이너 닐 할포드가 정신적 후속작을 제작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죠. 그걸 뒤로 미루고 구이도 헨켈의 킥스타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실패했었는데, 이제 다시 작업에 착수했나 봅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만들 게임의 개요와 함께 개발자를 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 달간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뒤 킥스타터 캠페인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할포드가 밝힌 게임 특징을 간략하게 옮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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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의 게임 메커닉을 활용하되 지난 20년 그래픽과 인터페이스의 발전에 걸맞는 새로운 변화를 가할 것

– 스팀펑크 세계. 게임은 빅토리아스러운 가상의 제국 외딴 곳에 위치한 초소에서 시작한다

– 마법과 테크놀로지. 마법으로도 기계적으로도 도구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기계쪽으로 간다면 동행하는 메카노이드를 만들 수 있고, 마법 쪽으로 간다면 동행할 괴물을 만들 수 있다

– 풍부하고 깊이있는 스토리. 크론도의 배신자와 달리 선형적이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선택이 제시되고 세력들과의 관계가 게임의 사건에 영향을 미친다

– 파티 기반. 처음에는 한 명의 캐릭터로 시작하다가 다른 캐릭터들을 만나 파티에 영입할 수 있다. 혹은 골렘이나 메카노이드를 제작해서 돕도록 할 수도 있다

– 전투는 원작 같은 턴제나 바즈테일처럼 정지 가능한 전투를 생각하고 있다 (역주: 이 부분은 실수였다고 하네요)

– 1인칭으로 탐색을 했던 원작과 달리 캐릭터와 착용한 장비를 볼 수 있도록 어깨 너머 시점을 채용할 것

–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만들지 않고 작게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태블릿 기반으로 먼저 개발하고 잘 될 경우 확장하여 PC 및 콘솔로 개발할 계획 (역주: 이후 PC RPG 팬들의 의견을 들어 PC 우선 RPG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왜 토먼트와 웨이스트랜드 2를 동시에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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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엑자일 엔터인먼트의 CEO 브라이언 파고가 웨이스트랜드 2가 완성되지도 않은 시기에 토먼트의 킥스타터를 시작한 이유를 밝힙니다.

브라이언 파고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 관리 강연(…)을 한 번 읽어봅시다.

계속 읽기 왜 토먼트와 웨이스트랜드 2를 동시에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