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레빈: 다시 대중을 지향하지 않는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 기쁨

켄 레빈이 지난 밤 EGX 레즈드 행사에서 대담 같은 걸 했는데, 녹화 영상을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 인상 깊은 말이 있어 옮겨봤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신작은 어떤 게임들에서 영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레빈은 형식 면에서는 시스템 쇼크 시리즈, 울티마 언더월드 같은 게임들, 기본적인 방향 면에서는 대중 지향적이던 바이오쇼크 시리즈들과 달리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위해 만든다고 답했습니다.

  • 옛날, 70, 80년대에는 게임이 정말 어려웠다. 정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게임들이었다. 그런데 콘솔이 뜨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그런 게 사라져버렸다. 시장을 확대해야 하고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어야 하게 됐다.
  •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모든 게임이 모두를 위해 만들 필요가 없게 됐다. 나는 그 변화에 정말 안도감을 느꼈다. 확실히 《시스템 쇼크 2》는 모두를 위한 게임은 아니었다. 하드코어한 게임이었다. 다시 그 시절처럼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 걱정을 하지 않고 우리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서 정말 안도감이 든다.
  • 이런 변화는 게임 인구가 충분히 커졌고 디지털 배급으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 필요가 없고 당신(하드코어 게이머) 같은 사람을 위한 게임을 만들어도 된다. 나는 그게 정말 신난다.
  • 더 어려운 게임들, 더 몰입이 필요한 게임들, 플레이어 앞에 먹을 것 다 차려주지 않는 불투명한 게임들, 탐험과 실험에 보람이 있는 게임들, 파고드는 게임들, 사람들과 공략법을 궁리하고 나눌 수 있는 게임들, 플레이어에게 ‘떠먹여주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들, 지금 만드는 게임은 그런 게임들에 영향을 받는다.

레빈은 대담 이후 유로게이머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이오쇼크 시리즈 같은 고예산 게임들은 대중을 지향하면서 가능한 경험을 매끄럽게 만들어야 했지만, 지금 만드는 게임은  난이도는 물론 상황 파악에서도 플레이어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전에 몇 번 언급했던 조립 내러티브(“내러티브 레고”), 내러티브 중심 게임이면서도 문명 시리즈처럼 여러 번,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한다는 야심도 이야기합니다.

켄 레빈은 얼마 전 이래셔널 개발자들과 함께 소규모 스튜디오인 고스트 스토리 게임즈를 창립했습니다. 공개될 게임이 기다려지는데…인터뷰에서 하는 말을 보면 아직 정식 발표는 먼 것 같군요.

《심블위드 파크》 출시

원숭이 섬의 비밀과 매니악 맨션의 론 길버트와 개리 위닉이 만든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 《심블위드 파크》가 오늘 출시됐습니다.

스팀GOG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이브러쉬의 명언에 걸맞게 게임 가격은 19.99달러/21,000원입니다.

《심블위드 파크》는 루카스아츠 시절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를 재현하는 목표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동사를 활용한 탐색과 도전적인 퍼즐 게임플레이, 그 시절의 느낌을 살리면서 아름다워진 그래픽과 매끄러워진 인터페이스, 꼬이고 꼬인 미스테리 스토리와 론 길버트표 코미디를 특징으로 내세웁니다.

출시 초기 평가가 무척이나 좋군요. 특히 이 게임의 핵심 대상인 루카스아츠/론 길버트 어드벤처 팬들이 무척 호평합니다.

스팀 페이지의 게임 설명을 옮겨봤습니다.


심블위드 파크에 어서 오세요. 인구 구성: 미치광이 80인

귀신 들린 호텔, 버려진 서커스, 불타버린 베게 공장, 다리 아래서 픽셀화하는 한 구의 사체, 진공 튜브로 돌아가는 화장실…당신은 한 번도 이런 곳에 와본 적이 없다.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다섯 사람이 이 쇠락하고 잊혀진 동네에 모인다. 자기들은 아직 모르지만 다섯 사람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모두 감시 당하고 있다.

…레이 요원은 실제로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을까?
…신참 요원 레예스는 20년 전 공장 화재에 대해 무엇을 숨기고 있을까?
…유령 프랭클린은 다시 딸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삐이* 광대 랜섬은 과연 성질을 고칠 수 있을까?
…게임 개발자 델로레스는 꿈을 버리고 가족에게 돌아가게 될까?
…그리고 무엇보다 왜 아무도 저 사체는 신경도 안 쓰는 걸까?

심블위드 파크의 이 길고 기묘한 밤이 끝나면 이 모든 의문에 답이 나온다. 그리고 알고 있었던 모든 것들에 다시 의문이 들게 될 것이다.

심블위드 파크 같은 동네에서 사체 같은 건 가장 사소한 문제다.

  • 원숭이 섬과 매니악 맨션 제작자들인 론 길버트와 개리 위닉 제작
  • 1987년 배경 네오 누아르 미스테리
  • 5명의 캐릭터가 함께 협력하거나…서로의 신경을 건드린다
  • 걷기 시뮬레이터 아님!
  • 얽히고설킨 스토리에 꼬여있는 만족스러운 퍼즐
  • 자기 페이스대로 탐색할 수 있는 방대하고 기묘한 세계
  • 2분마다 터지는 농담…장담합니다!*
  • 여러 난이도와 캐주얼/하드 모드
  • 영어 음성과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자막

* 장담 아님

《그리모어》 스팀 그린라이트 등록

자칭 네안데르탈의 후손, 슈퍼휴먼 프로그래머 클리브 마크랜드 블레이크모어가 20년 넘게 개발해온 위저드리 스타일 던전 RPG 《그리모어》가 스팀 그린라이트에 올라왔습니다.

이번에는 “2017년 초” 출시를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린라이트 페이지에 쓰인 설명을 옮겨봤습니다.


궁극의 고전 스타일 턴제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

20년 이상의 개발 끝에 사상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이 마침내 출시 준비를 마쳤다! 《그리모어》는 고전 던전 크롤러들을 향한 오마주로 위저드리, 마이트 앤 매직, 랜드 오브 로어, 앤빌 오브 돈, 던전 마스터, 주시자의 눈 시리즈에 영향을 받았다!

  • 한 번의 플레이로 600시간의 플레이 가능
  • 화사한 2D 손그림 아트워크
  • 레트로 스타일 미디 음악과 8비트 음향 효과
  • 244개 이상의 맵!
  • 턴제 전략 전투
  • 여러 개의 도입부, 여러 개의 엔딩
  • 주변 상황에 따른 144개 마법 주문
  • 14개 종족, 15개 직업, 50개 스킬
  • 어휘에 8,000개 이상 단어가 있는 64명의 지능적인 NPC
  • NPC들과의 문장 의사소통
  • 각자 특별한 힘과 방어를 지닌 240종 이상의 몬스터
  • 1,000개 이상의 아이템, 이동 보관함, 글로벌 파티 인벤토리
  • 혼란부터 질병, 수화광까지 30개 상태
  • 오토매핑, 오토워킹, 오토힐링
  • 위치 표시가 있는 전체 지도
  • 퀘스트 저널, 힌트 표시, 도움 기능, 미니 퀘스트
  • 문과 상자를 위한 복잡한 자물쇠 따기 인터페이스
  • 도전적인 퍼즐과 풍부하게 상호작용하는 던전들
  • 최대 100개 캐릭터로 가능한 캐릭터 라이브러리
  • 최대 12개 세이브게임
  • 여러가지 테마의 GUI와 커스텀 가능한 화면 배치

《그리모어》는 여덟 번째 위저드리가 될 예정이었던 ‘스톤즈 오브 아른헴’의 개발이 취소되면서 프로젝트를 이끌던 클리브가 정신적 계승작으로 만들기 시작한 게임입니다. 당초 1997년 출시를 기약했지만 2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 연기되면서 클리브 개인의 다양한 기인 행각과 함께 인터넷 도처와 RPG 코덱스, 게임 업계 내부에서 수많은 드라마와 논란을 꽃 피워왔습니다.

이 블로그의 3년 안 되는 짧은 역사에서도 출시일 발표와 연기 소식을 몇 번 전할 정도였군요.

이번에는 게임이 정말로 완성되었다면서 스팀 그린라이트까지 등록해 어느 때보다 정말 출시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이는데…과연 그린라이트를 통과하면 정말 출시될 것인지. 얼마나 걸릴지. (RPG 코덱스 주재 클리브 평론가들은 또 다른 20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린라이트 페이지의 토론장, 댓글란 상황을 보면 출시 과정과 (혹시 모를) 출시 후에도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계속 되는 전개를 보고 싶다면 어서 그린라이트 페이지 가서 YES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턴제 전술 RPG 《알보라 택틱스》 발표

인디 팀 래드 코덱스가 턴제 전술 RPG 《알보라 택틱스》를 발표했습니다.

래드 코덱스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출시 때 여기서 소개하지 못하고 넘어간 게 아쉬운 《보이드스파이어 택틱스》(스팀 페이지)를 출시했던 1인 개발 팀입니다.

《알보라 택틱스》는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지만 후속작은 아니라는군요. 특징 목록을 옮겨봤습니다.

  • 깊으면서도 직선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전술 전투
  • 절차적 생성과 손수 제작을 혼합한 지역들을 가득 채운 다양하고 도전적인 인카운터
  • 파괴 가능한 지형과 원소 상호작용: 불 마법으로 정글에 불을 지르고 물을 소환한 후에 감전시킨다!
  • 10개 종족, 23개 클래스, 150개 이상의 업그레이드 가능한 능력들, 50개 이상의 패시브로 이상적인 파티를 만들자
  • 엘프와 오크, 드워프 없는 고유의 판타지 세팅

《알보라 택틱스》는 4월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스팀 그린라이트에 올라와 있으니 스팀 출시를 돕고 싶은 분은 투표할 수 있습니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2》: 소환과 변신 스킬, 파티 내분 옵션 업데이트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2》 얼리 액세스에 네 번째 메이저 업데이트가 올라왔습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킥스타터 추가 모금 목표로 달성됐던 소환과 변신 계열 스킬의 추가입니다. 상단의 짧은 트레일러로 간략하게 살펴보거나, 언제나처럼 라리안 CEO 스벤 빈케가 몸을 던져 설명하는 킥스타터 업데이트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킥스타터 업데이트 본문에 쓰인 설명을 간략하게 옮겨봤습니다.

소환

  • 소환에는 화신과 토템을 사용한다. 화신과 토템은 소환된 표면의 상태에 따라 그 힘이 달라지고, 소환에 사용한 어빌리티 포인트에 따라 소환체의 생명력, 대미지, 마법 아머, 물리 아머가 늘어난다.
  • 화신에게는 힘을 주입해서 더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파워 주입’을 사용하면 화신은 휠윈드와 배터링 램 같은 전사 계열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물리 아머가 늘어난다. 원거리 공격과 마법 아머를 늘리는 쪽으로 힘을 주입할 수도 있다.
  • 토템의 경우 자동 방어 시스템처럼 자동적으로 다른 형태의 공격, 버프, 디버프를 발사한다. 움직임을 통제하거나 전세를 바꾸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현재 얼리 액세스 버전에 들어간 소환 스킬은 다음과 같다.
    • 화신 부르기: 소환되는 표면 속성에 대응하는 화신을 불러낸다. 주입을 통해 버프할 수 있다.
    • 원소 토템: 대상 표면에 대응하는 원소의 토템을 불러낸다. 매 턴마다 보이는 적에게 발사체를 발사한다.
    • 차원 볼트: 랜덤 타입 대미지를 주고 대응하는 표면을 만들어내는 볼트를 발사한다.
    • 파사이트 주입: 화신의 원거리 공격을 해제하고 마법 아머를 늘려준다.
    • 파워 주입: 화신의 휠원드와 러쉬 공격을 해제하고 물리 아머를 늘려준다.
    • 응원의 함성: 주변의 동료 캐릭터와 토템 수에 따라 대상 캐릭터의 생명력과 마법 아머를 회복한다.
    • 슈퍼차저: 대상 소환체가 다음 턴에 주는 대미지를 늘리고…폭파시킨다.

변신

  • 변신 스킬은 자연의 다양한 부분에 영감을 얻어 전투에 활용하는 마법이다. 가령 날개를 달아 표면 위로 날아다니고 비행 스킬로 더 먼 곳으로 날아갈 수 있다.
  • 현재 얼리 액세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다음과 같다.
    • 황소뿔: 이마에서 커다란 뿔이 자라난다. 적에게 돌진해 들이받을 수 있다.
    • 촉수 채찍: 촉수화된 사지로 적을 채찍질하고 무장해제시킨다.
    • 닭 발톱: 대상 캐릭터를 닭으로 변신시킨다. 꼬꼬댁!
    • 강철의 심장: 피부가 철로 바뀌어 물리 아머가 늘어나고 매턴마다 물리 아머 일부를 회복한다.
    • 카멜레온 위장: 적에게 보이지 않게 된다.
    • 날개 펼치기: 날개를 달아 비행 스킬을 해제한다. 이동하는 동안은 표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 피부 이식: 모든 쿨타임을 리셋하고 화상, 독, 출혈 상태를 제거하지만 물리와 마법 아머도 모두 사라진다.

각각 소환과 변신 스킬에 대응하는 클래스 아키타입도 추가됐다고 합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파티원들 사이에 싸울 수 있는 옵션도 추가됐습니다. 이 옵션을 활성화하면 같이 플레이하는 플레이어와 적대 상태가 되고 근거리에 있으면 전투가 발동된다고 합니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2》에서는 캐릭터가 죽고 주변에 부활시켜줄 사람이 없다면 정말로 죽기 때문에 싸워야 할 때, 선택의 영향, 차후 화해할 방법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하는군요.

더불어 기원 스토리 관련 대화 업데이트, 밸런스 조정, 인카운터 조정, 버그 수정 등 이번 업데이트의 전반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패치노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업데이트들과 마찬가지로 이전 버전과 세이브가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지난 버전에서 하던 게임을 계속 하고 싶다면 롤백해야 합니다. (스팀 라이브러리에서 ‘게임 속성 > 베타 탭 > 버전 선택’)

이번 업데이트 이후로도 정식 출시 전까지 수개월 동안 다양한 부분(스킬 제작, 관계 시스템, 언데드 종족, 모딩 툴, 게임 마스터 모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