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2》 게임 마스터 모드 소개

개인적으로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2》 킥스타터 당시 걱정이 약간 있었습니다. 아무리 이미 1편의 시스템 기반이 있는 게임이라지만, 기존 시스템 개선과 확장, 다시 새롭게 만들어야 할 방대한 세계와 콘텐츠, 새로운 플레이 가능 종족, 1편보다 강화된 내러티브와 플레이어 선택, 서로 퀘스트를 협력하고 경쟁하는 4인 코옵, 그리고 증가된 그래픽 밀도만 해도 2편의 규모는 작지 않을 터인데, 본격적인 모드 지원 약속에 TRPG처럼 플레이하는 게임 마스터 모드까지 만든다고?

이 결정에 영향을 줬을 《소드 코스트 레전드》의 던전 마스터 모드가 호응을 얻지 못했고 게임도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은 조금 더 커졌습니다. 결국은 아주 기본적인 형태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공개된 게임 마스터 모드의 모습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라리안 스튜디오와 CEO 스벤 빈케의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에너지를 과소평가했습니다. 5월에는 이 블로그가 쉬었기 때문에 이 내용을 전하지 못했는데, 9월 14일 게임이 출시되기 전에 해두고 싶어 게임 마스터 모드 개요를 정리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GM모드는 디비니티 엔진으로 TRPG를 플레이하는 모드입니다. 엔진이 지원하는 RPG 시스템과 월드 시뮬레이션을 게임 진행과 판정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엔진이 지원하지 않거나 마스터 재량 혹은 즉흥성이 필요한 부분에는 여러가지 주사위와 다양한 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령 기본적인 플레이는 준비된 콘텐츠(미리 제작된 퀘스트와 인카운터 등, 마스터가 사전에 제작하거나 스팀 워크샵으로 공유된 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음)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2》를 코옵으로 플레이하는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미리 준비된 콘텐츠에서 조정이 필요한 경우, 준비된 경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 경우, 플레이어가 컴퓨터로서는 대처할 수 없는 해법을 떠올린 경우에는 마스터가 직접 게임 세계를 조작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 현재 인카운터가 의도에 비해 너무 쉽다면 마스터가 적의 증원이라고 몬스터를 더 투입 가능. 혹은 AI가 제어 중인 몬스터들을 마스터가 직접 조작해서 상대해 줄 수 있다.
  • 플레이어가 강을 헤엄쳐서 건너겠다고 하면? 기본 엔진에는 수영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경우 마스터 재량으로 캐릭터의 적절한 능력치를 반영한 주사위 굴림으로 판정 가능. 판정 성공 시 마스터가 직접 캐릭터를 강 건너편으로 옮겨 준다.
  • 강 건너편에서 목적지로 연결되는 지역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미리 만들어진 여러 맵 템플릿 중에서 적절한 것을 골라 연결해줄 수 있다.

마스터에게는 게임을 통제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이 제공됩니다.

  • 존재하는 모든 아이템, 오브젝트, 몬스터 소환하거나 제거하기
  • 몬스터와 NPC 직접 조작하기
  • 플레이어와 NPC 캐릭터들의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넣고 빼고 능력치와 상태 조작하기
  • 미리 준비된 맵들 불러오고 연결하기
  •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그것과 유사한) 삽화 스크립트 씬 만들기
  • 주변 환경 조작. 조명과 기후, 음악 바꾸기. 속성 장판 배치
  • 각종 주사위 굴리기. 수치 설정 후 마스터가 직접 굴리거나 플레이어가 굴리게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깔끔한 인터페이스로 즉석에서 가능합니다. 모드 지원과 연동되어 유저들이 만드는 콘텐츠들을 가져와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세션 진행이 궁금한 분은 성우로 유명하고 TRPG DM 경험도 많은 맷 머서가 다른 스트리머들을 데리고 마스터링하는 4시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라리안 개발자가 게임스팟 기자들과 함께 세션을 진행하는 두 시간 영상도 있습니다.

5월 당시 게임 마스터 모드 홍보에는 실존하는 던전 앤 드래곤 캠페인이 사용됐습니다. 그 홍보에 한해서만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에게 공식적으로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룰 시스템은 D&D가 아니라 디비니티그대로지만요. (위 킥스타터 업데이트 영상에서 스벤 빈케가 마법사들에게 허락 받으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디지털 TRPG 툴들처럼 나중에 실제 TRPG 캠페인들을 DLC로 판매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게임 마스터 모드는 9월 14일 게임 정식 출시와 함께 공개됩니다.

참고로 GM 모드의 툴들이 모딩 툴 대용은 아닙니다. 싱글 및 멀티플레이어 캠페인 제작을 위한 모딩 툴은 별도로 존재합니다. 아직 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기존 모더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테스터들이 모드도 이미 제작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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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2》 게임 마스터 모드 소개”

  1. NWN GM모드를 너무 재밌게 했었는데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욕심같아서는 제대로된 D&D나 패스파인더 에픽 CRPG가 다시 나와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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