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디언, 《아머드 워페어》 개발에서 완전히 손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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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 탱크 액션 게임 《아머드 워페어》 개발에서 완전히 손을 뗐습니다. 이제 게임 개발과 운영이 완전히 러시아 퍼블리셔인 메일RU 측으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12월 개발 팀 일부를 감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지 두 달 만입니다.

공식 보도자료에서 CEO 퍼거스 어크하트는 옵시디언이 이제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2》, 《티러니》, 《패스파인더 어드벤처》와 다른 미발표 프로젝트들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공식 보도자료 뉘앙스처럼 옵시디언이 RPG 개발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라면 좋겠지만. 《아머드 워페어》에 자문 그룹으로 참여했다는 사람이 레딧에 올린 자기가 아는 뒷이야기를 믿는다면 별로 화목한 결별은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개발 초기부터 《월드 오브 탱크》 현대전 짝퉁을 만들고 싶었던 러시아 퍼블리셔 메일RU와 차별화된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옵시디언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고소당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는 게 퍼블리셔 주문. 돈이 궁했던 옵시디언은 강하게 맞설 수 없었다.
  • 알파 테스트 중 반응이 좋지 않자 어느 정도 옵시디언에게 자유가 부여됐지만 이미 게임은 많이 만들어진 상태. 메일RU는 월오탱 인기가 식은 북미/유럽을 차별화로 공략하기보다는 러시아 자국 시장에서 월오탱 지분을 가져오는 데 집중하고 싶을 뿐이었다.
  • 메일RU의 미국 지사인 마이닷컴의 운영진들도 옵시디언과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에서 메일RU가 시키는대로 할 사람들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 계약 종료는 메일RU가 한 것. 옵시디언은 가능한 계속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했다. 이미 메일RU 측에서는 자체 개발 인력을 갖췄고 자체적으로 콘솔 이식도 진행 중이다.

옵시디언과 근거리에 있는 회사인 터틀 록 스튜디오의 프로듀서는 트위터를 통해 옵시디언에 ‘많은’ 정리해고가 있었고 자신들이 일부 고용했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퍼블리셔에게 당한다는 옵시디언의 전통은 계속 되는 걸까요. 어쩌면 12월 당시 정리해고에 대한 언급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유로게이머와 문답에서 퍼거스는 이런 걱정에 ‘옵시디언은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2》에 줄 영향을 걱정하는 질문에는 “1편의 로열티와 현재 Fig 캠페인 모금으로 팀 구성이나 계획에 지장 없이 게임을 완성할 자금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레딧에 올라온 뒷이야기에 대해선 딱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옵시디언이 개발에서 손 떼는 것을 퍼블리셔와 옵시디언이 함께 결정했다”며, 당분간 러시아 개발 팀에 대한 지원은 계속 할 것이라는군요.

그리고 ‘다시는 이런 종류의 게임(대규모 온라인 게임)을 만들지 않을 것 같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온라인 게임에 필요한 라이브 운영, 고객 서비스 등이 독립 스튜디오로서는 감당하기 어렵고, 그런 부분들보다는 게임 만들기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고 합니다.


옵시디언은 언제든 기회가 있다면 고예산 RPG를 만들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규모의 팀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죠. 그런 점에서 대규모 개발 인력을 4년 정도 유지할 수 있었던 《아머드 워페어》 개발은 나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과연 《아머드 워페어》에서 손을 뗀 지금 그 기회가 옵시디언 앞에 있느냐인데. 얼마 전 옵시디언 개발자가 링크드인 프로필에 ‘미발표 3인칭 액션 RPG’를 개발 중이라고 쓰기도 했으니, 어쩌면 아주 예상치 못한 전환은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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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시디언, 《아머드 워페어》 개발에서 완전히 손 뗐다”에 대한 6개의 생각

  1. 옵시디언에게는 선택의 순간이 왔군요
    옵시디언 직원 200명중 100명이상(최대 140명)이 아머드 워페어에 매달렸다고 알고 있는데요
    더이상 무슨 수로 그 인원을 유지할지 궁금해지는군요
    킥스타터로 땡긴 300만달러는 금방 쓸텐데…

    인엑자일이나 라리안처럼 50명 미만의 인원으로 인디게임계의 거두로 거듭나는 것도 좋은 선택지로 보이는데
    그러면 스타워즈와 폴아웃을 만들던 화려한 시절로는 다시 되돌아가기 힘들어서 고민이 되는듯 하군요

  2. 옵시디언이 이제 슬슬 시동을 거나요? 그러나 역시 가장 걱정되는 건 돈인데… 직원이 적은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려는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옵시디언처럼 CRPG 제작하는 회사들(라리안, 인엑자일 등)이 돈 걱정 없이 게임을 제작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겠군요.

    1. 옵시디언이 인엑자일이나 라리안처럼 50명미만으로 회사를 유지한다면 자생력이 있죠 개발자금은 킥스타터나 피그에서 조달받으면 되니깐요
      근데 문제는 옵시디언 인원수가 200명에 달하고 그중 태반은 아머드 워페어같은 대기업의 프로젝트 하청받아서 먹고산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베데스다가 100명 규모고 CDPR이 200명 정도입니다 200명정도의 회사는 POE나 티러니같은 올드스쿨 인디게임만 만들어서는 유지할 수 없는 규모죠
      다른 대기업에서 다시 대규모 하청받으면 유지할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옵시디언에게 그정도 규모의 하청을 맡길 대기업은 보이지않는군요
      그럼 옵시디언에게 남은 선택지는 회사규모를 줄이고 본격적인 인디 crpg개발사의 길로 가는 것인데 퍼거스 어크하트같은 양반은 스타워즈나 폴아웃같은 AAA급 게임을 다시 만들고 싶다는 꿈을 자주 내비쳤기 때문에 쉽게 갈수 없는 길이기도 합니다

      1. 하… 너무 슬프군요. 이게 CRPG의 현실인가요? 언젠가는 AAA급 CRPG를 보고싶은 게 제게는 마지막 소원과 같은 존재인데 그저 꿈에 불과한 건가요… ㅠㅠ
        아 그리고 라리안은 ‘오리지널 신 2’에만 100명 정도의 인원들이 개발하고 있다고 스웬이 말했었더군요.

        • 퍼거스가 Fig 댓글로 쓰길 옵시디언은 현재 170명 정도라더군요. 추측하기에 아머드 워페어 영향으로 200명에서 줄어든 인원 같습니다.
        • 필오이 2 개발 팀은 현재 50명 정도라고 합니다. (개발 환경 차이가 있겠지만 인원만으로 치면 뉴 베가스 급이죠.) 앞으로 테스트 인력 등 추가되면 더 늘어날 거라는데, 필오이 2에 Fig 모금 금액 말고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고 1편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기대한다는 의미겠죠.
        • 170명에서 필오이 2 팀 50명, 패스파인더 카드 게임 팀 10명, 티러니 DLC 팀이 (만약 존재한다면) 추정 10~20명 빼면, 90~100명이 되는군요. 여기서 개발과 직접 관련 없는 사람 빼도 퍼거스가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다른 미발표 프로젝트들”을 두 팀 이상이 진행 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중에 패스파인더 카드 게임 같은 소규모 모바일 게임이 있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 뭔가 큰 거 진행 중인 거 아니냐 의심은 되죠. 최근 옵시디언 개발자가 경력에 ‘미발표 3인칭 액션 RPG’ 개발 중이라고 쓴 것도 있고. 그게 팀 케인과 레오나드 보야스키가 진행 중인 비밀 프로젝트 아니냐는 추측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그게 아니라 적당한 규모의 턴제 게임이라면 좋겠지만요.)

        다른 한 편으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긴 하고요. 뭐, 저보다야 망할 것 같은 위기를 몇 번이나 헤쳐온 퍼거스 본인이 더 잘 알고 하는 거겠습니다만…(크리스 아벨론은 전혀 생각이 다른 것 같지만요.)

  3. 옵시디언의 RPG 팬으로서, 아머드 워페어에 대해선 되게 뜬금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RPG 장르에 좀 더 집중해주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저런 뒷사정이 있었군요 ㅠㅠ 그냥 PoE 2가 많이 팔려서 그 돈으로 옵시디언이 만들고 싶은 거 만들 수 있게 되면 좋겠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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